[윤창재 목사의 ‘생명 설교’] 보배가 담긴 질그릇의 역전

입력 2021-07-21 03:05

오늘날 우리 크리스천은 괴롭고 힘든 일을 자주 만난다. 본문을 보면 먼저 욱여쌈을 당한다. 욱여쌈은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력한 압박을 받는 상태다. 이 시대 우리 삶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압박, 바로 스트레스다.

그리스도인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받을 때가 있다.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받는다. 주변 사람들이 우리가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희생을 강요한다. 빈정거리고 시대에 뒤처진 사람인 양 비웃고 우습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아름다운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 그래서 질그릇처럼 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전의 은혜를 경험한다. 스트레스와 압박이 역으로 가루처럼 부서지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답답한 일을 당하곤 한다. 답답한 일이란 짙은 안개에 갇혀 길이 도대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상태를 뜻한다. 사도 바울도 이런 답답함을 자주 느꼈다.

그는 복음을 전하다 숱하게 옥에 갇혔다. 형량이 정해지지 않아 언제 감옥을 벗어날지 모르는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불확실함 속에서 낙심하지 않고 복음전파의 기회로 삼았다. 기도와 찬송을 드렸고 교회에 진리의 빛을 밝히는 서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언제 상황이 끝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불확실의 안개를 걷어낼 참 소망이신 예수님이 계신다. 어둠의 한복판에서 길을 보여줄 영광의 빛이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비록 제약이 있더라도 기도하고 찬양하고 예배드리며 진리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는 일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럴 때 짙은 안개가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본문은 박해를 받을 때도 있다고 말씀한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박해를 논하냐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초대교회로부터 교회에 박해가 없던 때는 없었다. 세상을 거스르는 교회에 박해는 운명처럼 따라왔다. 박해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냥감의 감정과 같다. 활을 들고 따라오는 사냥꾼 앞에 있는 토끼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역사적으로 교회에 박해를 가하는 자들의 목적은 같았다. 절박함에 몰아넣어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실한 교회와 성도는 박해를 받을수록 더욱 확신했다. 하나님이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붙들었기에 그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기뻐하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광을 생생히 경험했다. 이와 같은 축복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분명히 있다. 이를 확신하며 모든 박해를 이겨나가자.

본문은 마지막으로 거꾸러뜨림을 당하기도 한다고 말씀한다. 상식을 벗어난 갑작스러운 공격을 만나면 순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사탄의 공격도 그렇다. 때로 우리의 예측을 뛰어넘는 것이라 큰 충격을 받는다. 동성애와 같은 창조 섭리의 역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 기준과 상식이 무너지고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이런 공격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렇게 영혼육에 다각도로 다가오는 공격 앞에 크리스천은 잠시 거꾸러질 수 있다. 그러나 사탄의 모든 권세를 이기신 예수님이 계시기에 아주 망하지 않는다. 다시 일어나 상대를 향해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권투선수처럼 결국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질그릇처럼 초라하고 깨어지기 쉬운 존재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보배이신 예수님이 계신다. 그래서 위기 상황에서 역전을 경험한다. 그 생명 안에 용기와 믿음을 가지고 위기를 헤쳐 나가자.

(미국 워싱톤순복음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