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면 병원으로” 19일부터 고3도 백신, 주의사항

입력 2021-07-19 00:02

고3 수험생들이 19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청소년 가운데 처음으로 백신을 맞는 고3 수험생 사이에서는 코로나19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감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교육·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후 당분간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 등 학생들에게 공지한 백신 부작용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 진료를 받도록 당부했다.

교육부는 19일부터 진행되는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 대상 백신접종 계획을 18일 다시 안내했다. 고3 재학생 46만명과 고교 교직원 19만명 등 65만명이 접종 대상이다. 이 가운데 고3 수험생 97.8%, 교직원 95.7%가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백신을 맞는 인원은 63만명에 이른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고3 접종 대상은 재학·휴학 중인 인원과 2022학년도 대입을 응시하는 조기졸업 예정자도 포함한다. 교직원 대상자는 재직·휴직·파견자를 포함해 학교(교육기관)에서 학생과 밀접 접촉하는 모든 종사자다. 이들은 290여곳의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되며 2차 접종은 3주 뒤인 다음 달 9~20일 진행하게 된다.

‘N수생’ 등 15만명은 다음 달 초, 대학과 각 시·도교육청 등 입시 업무 담당자들은 9월 전까지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한 대입을 ‘집단면역’ 상태에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 수능 관련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 접종) 동의는 했는데 아직 고민 중” “내일 백신 맞는데 바로 공부해도 괜찮을까요” “미국 친구가 그러는데 백신 맞고 과반수가 다음 날 하루 종일 못 일어났다고 해요” 등 불안감을 호소하고 이를 다독이는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왔다. 충남 지역의 한 고3 학생은 “백신 후유증이 친구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 (공부에) 지장이 크지나 않을까 걱정이지만 맞긴 맞아야겠죠”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에 특히 신경을 써 달라고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주문하고 있다. 예민한 시기의 학생들이어서 부작용 공포가 전염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학교에서는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안내 포스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 동영상’ 등으로 예방접종 교육을 진행한 상태다. 학교별로 접종 당일에는 재량휴업 또는 단축수업, 원격수업을 실시토록 했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면 최대 2일은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