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통곡의 벽 인근서 제2성전 시대 로마식 건축물

입력 2021-07-19 03:04

이스라엘 성전산 통곡의 벽 터널 인근에서 로마식 공공 건축물 일부(사진)가 발굴됐다. 당시 예루살렘 유대인들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관광청은 최근 “발굴된 건축물은 성전산으로 이어진 길 위에 위치했던 BC 20~30년대 건물로, 예루살렘의 성전산 외부에서 발견된 제2성전 시대의 가장 웅장한 공공 건축물 중 하나”라며 “당시 주요 고위 인사들이 성전 부지 및 성전산 입장 전에 접견했던 시의회 건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발굴 현장은 다음 달 초부터 예루살렘 통곡의 벽 터널 내 새로운 경로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건축물은 호화로운 고대 로마의 전형적인 화려한 양식에 따라 장식됐다. 응접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정교한 분수가 있는 두 개의 화려하고 웅장한 방과 거대한 석판, 식사 장소로도 쓰였을 객실 내부의 리클라인 형태의 나무 안락의자 소파 흔적이 발견됐다. 또 제2성전 시대 후기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세 개의 분리된 방 중 한 곳에는 예배 의식을 위한 계단식 침례탕도 설치돼 있다.

솔로몬왕이 세운 제1성전이 파괴된 후 바벨론 포로 귀환 후 스룹바벨과 예수아 등이 중심이 돼 제2성전을 재건했다. 서기 64년 헤롯대왕이 중건한 제3성전 시대 이전까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