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장 속속 선임… ‘실탄 확보전’ 나선 야권 잠룡들

입력 2021-07-19 04:07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광주 북구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이한열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잠룡들의 ‘돈의 전쟁’이 본격 막이 올랐다. 각 대선 주자들은 후원회장을 선임하고, 대선을 치르기 위한 실탄 확보전에 나섰다.

윤석열 캠프는 18일 황준국 전 주영국대사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윤석열 캠프는 “황 후원회장은 19일부터 등록신청과 홈페이지 개설 등 후원회 운영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 뒤 이달 마지막 주부터 후원금 모금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하면 후원회를 통해 선거비용 제한액(513억900만원)의 5%인 25억6545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12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바 있다. 사실상 사비로 캠프를 꾸려온 윤 전 총장에게는 단비 같은 후원금이 될 전망이다.

황 전 대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에서 국가의 방향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용기를 보여준 윤 전 총장이 대통령직에 적임자”라며 “액수도 중요하지만 많은 분이 동참해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원동력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사는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한·미 방위비 협상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역임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윤 전 총장(법학과·79학번)과 황 전 대사(경제학과·78학번)는 학과는 다르지만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개인적 인연을 맺어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후원회장으로 선임된 황준국 전 주영국대사. 윤석열캠프 제공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한 유승민 전 의원도 후원회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모금에 나선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초선 의원 시절부터 후원회장으로 도움을 줬던 소병수 변호사가 후원회장을 맡는다”며 “두 분 사이의 의리”라고 전했다. 소 변호사는 유 전 의원이 바른정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2017년 대선 때도 후원회장으로 적극 도왔다. 유 전 의원과 소 변호사는 경북고 57회 동기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조만간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후원회도 본격적으로 띄울 계획이다.

여권 후보들도 후원금 모집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모금액이 2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