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비수도권에서도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수도권에서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4차 대유행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바이러스 전파 속도보다 한발 앞선 방역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1454명으로 주말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비수도권 확진자(443명)는 처음으로 전체의 30%를 넘었다. 전국적인 확산세가 본격화됐다는 신호이다. 이번 조치는 권역별 방역 단계 차이에 따른 풍선효과와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을 감안한 것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가 많은 경남 부산 강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제한되는 수도권을 벗어나 비수도권으로 인파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많은 이를 화나게 하는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정부의 불허 통보를 무시하고 도심 집회를 강행했다. 참석자 가운데 3명이 확진됐다. 집회 인원이 8000명에 달하는 만큼 자칫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반성은커녕 “사실 관계를 왜곡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다. 집회 참석자 전원은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에 따라 자발적으로 신속하게 검사 받아야 할 것이다. 국가대표를 포함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은 결국 리그 중단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일탈행위는 팬들의 기대와 성원을 저버린 행동이다. 선수들의 계속되는 거짓말과 구단들의 무성의한 조치 또한 실망스럽다. 방송가도 허술한 방역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태프와 출연진이 밀집한 환경에 노출됐다. 출연진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눴다.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촬영했다는 자막이 무색할 따름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출연진이 술자리를 갖는 장면도 청소년에게 고스란히 노출된다.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방송가 촬영 환경도 이참에 달라져야 할 것이다.
백신 부족으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예방 접종이 오늘부터 고3 수험생 등을 시작으로 재개된다. 정부는 접종에 한 치의 차질도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올여름 우리는 코로나와 폭염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힘든 시기이지만 모두 방역에 경각심을 갖고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이다.
[사설] 비수도권 5인 금지… 최악 상황에 경각심 높여야 한다
입력 2021-07-19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