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누구를 만나시겠습니까

입력 2021-07-20 03:05

“나의 청진기로 조선 사람들의 심장을 진찰할 때면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뜁니다.”

척박했던 한국 땅에서 태어나 한국인들의 몸과 영혼을 지극히 사랑하다 이 땅에 묻힌 캐나다 의료선교사 셔우드 홀 일가의 조선 사랑 이야기를 기록한 ‘닥터 홀의 조선 회상’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 책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인 홀 선교사를 만나 하나님을 알게 되고,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외국 유학까지 다녀와서 조선 여성들을 일깨우고 낙후된 의료와 교육, 전도에 앞장선 믿음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하나님의 은혜와 그의 계획하심이 너무도 놀라웠고 우리나라는 이 선교사들에게 너무나 큰 은혜와 빚을 지고 있다는 감격과 감사의 고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경 말씀은 구약과 신약 곳곳에서 만남의 소중함과 만남의 다음 단계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열매들을 만나게 해줍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과 실라가 갇힌 그 감옥에서 일하는 간수의 이야기입니다.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감옥 문이 열리고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겨집니다. 자다 깬 간수가 죄수들이 도망간 줄로 생각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자 바울이 소리를 질러 그를 제지합니다. 바울은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묻는 그 간수에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고 알려줍니다. 간수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이를 믿고 그날로 바울과 일행을 데려다가 씻겨주고 온 가족과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게 돼 구원과 참 기쁨을 누리는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여호수아 2장 8~14절에는 기생 라합이라는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라합은 가나안땅에 살고 있었지만 이미 하나님께서 이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 주신 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 믿음의 결과로 여리고성 정복을 위해 찾아온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숨겨줬고 또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라합이 하던 일은 거리의 기생이었지만 거리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누구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일하심을 들을 수 있었고, 들은 믿음은 곧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이 두 사건을 통해 현재의 복잡하고 분주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누구를 만나야 살길이 열리는지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간수가 하나님의 사람인 바울을 만나서 그와 온 집안에 구원을 받았고 둘째 기생 라합도 하나님이 보내신 정탐꾼들을 만났기에 그와 온 가족이 생명을 구했고 마지막으로 정탐꾼들도 믿음을 소유한 라합을 만났기에 정탐을 마치고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4단계로 대응하며 생활하는 지금, 주변의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 이때 먼저 하나님을 믿고 먼저 하나님을 알게 된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해서 믿음을 알지 못해서 막연한 두려움에 예민해져 있는 이웃들에게 하나님을 만나게 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는 역할을 실천할 수 있는 때라고 여겨집니다. 우리가 모두 즉각적인 실천으로 삶의 현장에서 복된 만남을 이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장미옥 목사(하늘기쁨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하늘기쁨교회는 2013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시작해 지금까지도 성도들과 함께 기쁨으로 하나님과 성도를, 이웃을 섬기는 교회로 성장하기를 기도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