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너무 안했다, 전략 실패” 이재명 강공 태세 예고

입력 2021-07-16 00:03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페이스북에 “어려울 땐 집단지성에게…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요?”라며 당에 제출할 사진을 선택해 달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여권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예비경선에서는 반칙을 당해도 방어를 너무 안 했다. 전략실패였다”며 본경선에서 ‘이재명다움’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이 지사 캠프인 ‘열린 캠프’도 이날 동시에 “도 넘는 네거티브, 마타도어가 계속되면 캠프 차원의 단호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대대적인 화력 지원을 선언했다.

이 지사는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지율이 주춤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다움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본선까지 가기 위해 내부 단합이 잘돼야 한다, 절대 상처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팀 정신을 잘 살리면서도 부당한 공격이 이어지면 반격을 안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본경선에서의 태세 전환을 시사했다.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영남 역차별’ 발언 당시 이 전 대표는 “망국적 지역주의 망령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반칙’이라는 표현을 쓰며 “사실을 왜곡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 지사 캠프는 오전 ‘중진에게 듣는다’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경선에서 이 지사를 향한 비방이나 공격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조정식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모 후보’라고 칭하며 “모 후보 측에서 굉장히 이 지사 발언을 왜곡하고 악의적인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중심의 검증을 강조한 이 지사 발언을 두고 이 지사 가족까지 건드린 것에 대해 대응하는 것을 두고 참을성이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성호 의원은 ‘바지 발언’ 등 이 지사의 감정적 언행에 대해서는 자세를 낮췄다. 정 의원은 “무당층, 중도층, 여성, 청년의 참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분들의 지지가 이 전 대표 쪽으로 간 것 같다”며 “‘바지 발언’이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 캠프는 이날 4선의 우원식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5선의 조 의원은 캠프 총괄본부장, 4선의 정 의원은 특보단장을 맡는다.

한편 19일과 22일 예정됐던 TV토론회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연기됐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및 국회 직원 전수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전수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외활동에 불가피한 변경이 있어 TV토론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선주자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타자 1위 후보인 이 지사를 밀어주기 위해 연기한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

이 전 대표 선대위원장 설훈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선관위 회의에서 특정 후보 캠프가 방역을 이유로 토론 일정 연기를 주장했다.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