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레이스 전면 나서는 MB계

입력 2021-07-16 04:03
연합뉴스

야권의 대선레이스를 목전에 두고 이명박정부 당시 주류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권교체 노하우와 중도실용 정체성이 부각되면서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핵심 인사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국민의힘 내 계파 구별도 의미가 없어지면서 이들의 움직임은 집단이 아닌 각개 약진에 가깝다는 평가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 공약을 총괄할 책임자로 임태희(사진) 한경대 총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임 총장은 대표적인 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임 총장은 다음 달 출범 예정인 당 대선공약기구 대표 격을 맡아 대선 전략의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명박정부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당 홍보 전반을 책임지는 홍보본부장에 임명됐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선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도 대표적인 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김 전 의원을 상황실장으로 내세우면서 친이명박계와의 접촉을 넓히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 서울시장 시절 정무비서관을 지내고, 대통령 당선인 부대변인을 역임한 조해진 의원도 최재형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이명박 청와대 출신 김재윤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김기철 전 춘추관 행정관의 최재형 캠프 합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친이명박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제승완 전 청와대 총무2비서관과 채성령 전 행정관이 최근 합류했다. 윤석열 캠프에서 정무 총괄 역할을 맡은 김성현 전 남경필 의원 보좌관도 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윤 전 총장의 정계 입문을 도운 정진석·권성동 의원은 친이명박계 핵심으로 꼽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