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내국인 역대최대 44만 ‘컴백홈’

입력 2021-07-16 04:09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인구이동 흐름이 이전과 정반대 패턴을 보였다. 유학·파견 등으로 출국하는 경우가 줄면서 한국인 순유입 규모는 평년보다 15배 껑충 뛰었고, 반대로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 수는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0년 국제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이동자는 총 123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3만3000명(-15.9%)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입국자는 6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6000명(-10.1%) 줄었고, 출국자는 56만명으로 전년 대비 15만7000명(-21.9%) 감소했다.

우선 내국인의 경우 유입은 크게 증가하고, 유출은 대폭 감소해 전년 대비 24만1000명이 순유입됐다. 최근 3년간 내국인 순유입은 평균 1만6000명 수준이었는데, 무려 15배나 증가한 것이다. 내국인은 매년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유학·파견 근무 등을 위해 출국하고, 귀국하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 수는 44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9000명(41.5%) 증가한 역대 최고치이고 출국은 9만3000명(-31.9%) 감소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로 유학·연수나 기업 파견 때문에 해외에 나간 내국인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수업, 휴교 조치, 파견자 귀국 등으로 대거 입국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기 유학 등의 이유로 순유출이 지속된 10대 이하 연령층은 코로나 영향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첫 순유입을 보였다.

외국인은 입국과 출국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입국이 전년 대비 20만5000명(-46.8%) 감소하며 출국(-6만4000명·-15.0%)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었다. 외국인이 순유출로 전환된 것은 11년 만이다. 통계청은 비자 없이 국가별로 왕래할 수 있는 사증(비자)면제협정이 지난해 4월부터 잠정 중단된 것이 입국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 체류기간 연장 정책을 시행해 출국이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외국인이 순유출됐는데, 특히 20대는 2000년 이래 처음으로 순유출을 보였다.

세종=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