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빈집털이 범죄는 7월 넷째 주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자사 관제 데이터를 활용해 2016~2020년 5년간 휴가가 집중되는 7월 넷째 주~8월 둘째 주의 빈집 침입 절도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넷째 주(19~25일) 범죄 발생률은 휴가철 전체 침입범죄의 28%를 차지했다. 극성수기 휴가철인 8월 첫째 주와 광복절 연휴가 포함된 8월 둘째 주가 각각 25%, 7월 다섯째 주가 21%로 뒤를 이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등 주말 3일에 범죄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휴가철 주말 3일간 침입범죄 발생 비율은 전체 범죄의 46.1%였다. 범죄 발생 시간대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가 6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의 주간 범죄 발생률(22%)이 비휴가철(5%)에 비해 4배 이상 높아 평일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에스원은 설명했다.
침입 경로는 창문이 45%로 가장 높았고 출입문(33%), 베란다(22%) 순이었다. 절도범이 노린 건 주로 귀금속(60%)과 현금(40%)이었다. 에스원 측은 “휴가를 떠나기 전 작은 창문까지 꼼꼼히 점검하고 귀중품과 현금은 금고나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는 등 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범죄 수법도 교묘해졌다. 에스원은 계량기 수치나 SNS에 올라온 휴가 게시글을 모니터링해 빈집을 파악하는 등 전보다 지능화된 범행 사례들을 소개했다. 초소형 불법 카메라를 도어락 주변에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사례도 있었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올해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보안 점검이 소홀한 7월 넷째 주 심야시간대에 빈집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범행 수법이 점점 더 교묘해지는 만큼 침입범죄가 몰리는 휴가철에는 절도 피해를 막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