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회 열고 선물 나누고… 30개 지역 선교사 비대면 후원

입력 2021-07-16 03:02
큰은혜교회 교인들이 인도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와 만나 교제하고 있다. 큰은혜교회 제공

서울 관악구 큰은혜교회(이규호 목사)가 ‘2021 공감선교’ 사역을 통해 비대면 선교사 후원에 나섰다. 교회는 코로나19로 선교지를 직접 방문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처음 공감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공감선교는 국내외 30곳의 선교지와 30~40명으로 구성된 선교팀이 일대일 결연한 뒤 온라인에서 만나 선교들의 사역을 후원하는 활동으로 교인 중 1100명이 참여했다.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사역 기간 동안 교인들은 마다가스카르와 말리, 부룬디를 비롯해 인도 네팔 태국 등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를 화상으로 만난다. 강원도부터 제주도와 도서 지역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과도 교제한다.

교인들은 지난 1일부터 선교사들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통해 심방을 시작했다. 선교사들과 교인들은 매주 한 차례 온라인 기도회를 열고 기도 제목을 나눈다. 교인들은 선교사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손편지도 써 사역을 응원한다. 영상 편지도 제작해 선교사들을 격려한다.

교회 청년들이 손편지를 쓴 뒤 영상을 통해 선교사들에게 전하는 모습. 큰은혜교회 제공

‘공감 박스’라는 이름의 선물상자도 만들었다. 이 상자에는 의약품과 코로나19 방역 물품, 전도 용품, 음식 등을 담는다. 선교 후원을 위한 헌금도 선교팀별로 한다. 전체 선교팀은 공감선교 기간 중 2억원에 달하는 선교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기간 교회는 아프리카 남단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안자베투룽구와 미케야숲 주민을 위한 식량 지원도 나선다. 교회는 이곳에 이재훈·박재연 선교사 부부를 파송했다. 이 선교사와 박 선교사는 각각 외과의사와 임상심리사로 2005년부터 의료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는 수년째 가뭄이 이어지면서 아사자가 늘고 있다.

이규호 목사는 1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선교지의 사정이 무척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묵묵히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비대면 선교 후원 사역인 공감선교를 시작했다”며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온라인으로 전하며 오히려 교인들이 받는 은혜가 크다”고 말했다.

교회는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나눔 사역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실직이나 휴직 등 어려움에 빠진 주민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긴급구호뱅크 사역을 하고 있다. 전국 100곳의 미자립교회를 위해서는 3개월 치 월세도 지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