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사 택배기사 2만2000여명 가운데 MZ세대(1980~2000년 출생자)가 8101명(37%)이라고 15일 밝혔다. 택배기사 처우와 인식 개선이 MZ세대 유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업체는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에서 일하는 경현두(26)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택배기사인 부모님의 권유로 택배기사를 시작했다. 경씨는 “일반 직장인처럼 상사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일한 만큼 가져갈 수 있는 게 택배기사의 가장 큰 매력 같다”고 말했다. 내년 결혼을 앞둔 그는 “택배기사 인식이 점차 좋아지는 것 같다”며 “예비 장인·장모님도 직업을 좋게 봐주신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이 집계한 MZ세대 택배기사의 비용 공제 전 월 평균 수입은 694만원(연평균 8328만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임금근로자 월 평균 소득(309만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지난 5월 실시한 가족 관계 조사에서 부부 택배기사는 총 2692명(1346쌍)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기사의 평균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