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 ‘샌드박스 게이밍’이 부산시를 연고로 활동한다. 국내 프로게임단이 지자체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 기간은 3년이며, 상호 합의를 통해 연장할 수 있다.
샌드박스는 MCN 기업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2018년 만든 프로게임단이다.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포함한 3개 종목 팀을 운영 중이다. 대표격인 LoL 팀은 현재 국내 리그에서 5승5패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에 올라있다. ‘써밋’(게임상 닉네임) 박우태(22), ‘에포트’ 이상호(20) 등이 대표 스타다.
지역민들과의 유대감 형성을 통한 팬덤 확장이 협약의 목적이다. 올 초부터 복수의 지자체와 접촉해온 샌드박스는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부산을 연고지로 삼기로 최종 낙점했다. 팀의 대표와 단장이 부산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이들은 향후에 부산 출신 선수를 영입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내세우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샌드박스와 부산시는 14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사진 가운데)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샌드박스 이필성(왼쪽) 대표는 “나 또한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면서 자랐기에 부산 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부산 청년과 어린이들이 평생 사랑할 만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