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상인들 한숨에… 교회, 현금·담임목사 편지 담아 격려

입력 2021-07-15 03:03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M52 킹덤 오병이어 프로젝트 소상공인 지원사역’에 나섰다. 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한 상점 관계자가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A씨는 14일 점심장사를 마치고 막막함을 느꼈다. 이날 점심에 A씨가 받은 손님은 두 테이블뿐이었다. 에어컨 전기료도 되지 않는 돈을 벌었다.

“‘힘들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다. 쓸 수 있는 돈은 주머니에 있는 것까지 탈탈 털어 쓴 상태”라는 A씨의 말에는 절망감이 녹아 있었다.

그런 그에게 최근 힘이 나는 일이 있었다. 출석하는 지구촌교회가 100만원의 현금과 최성은 담임목사의 편지,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을 담아 A씨에게 건넨 것이다. A씨는 “어디에서도 재정적 도움을 준 곳이 없었는데 너무 고마웠다”며 “하나님이 계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지구촌교회는 소상공인인 출석성도와 주변 지역 자영업자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M52 킹덤 오병이어 프로젝트 소상공인 지원사역’을 진행했다. 지구촌교회는 1차로 220명의 소상공인에게 100만원의 현금과 최 목사 편지 등을 전달했다. 16일 74명에게 2차 지원한다.

소상공인 지원은 올 초부터 지구촌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M52킹덤 오병이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M52는 한 소년이 예수에게 드린 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인 오병이어 기적을 의미한다. 이미 M52프로젝트로 모인 헌금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미혼모, 베이비박스 사역 등에 사용했다.

지구촌교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교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도왔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M52를 통해 교회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더욱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을 위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상공인 지원사역은 지구촌교회 장년목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교회는 우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자영업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지원서를 받았다. 지원 대상은 교회에 다니는 소상공인이나 평신도 리더가 추천한 전도 대상 소상공인이다. 선정된 소상공인에겐 재정적 지원과 함께 지역 담당 목사가 직접 매장을 찾아 기도하고 위로했다.

1차 지원을 받은 성도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제과업을 하는 고승균 사장은 “나이 70세가 넘도록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교회와 성도가 마음을 다해 이렇게 도움을 주니 놀랐고 감사했다”면서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경험했다”고 했다.

장년목장과는 별도로 젊은이목장도 다음 달부터 창업한 청년들에게 도움을 준다. 젊은이목장은 지난해에도 청년 소상공인 16명과 프리랜서 20명에게 각각 500만원, 1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총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물질적 후원은 물론 장년목장 촌장들이 인적 네트워크나 경영 등 창업에 필요한 멘토링도 진행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