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농·어촌 고령화 등으로 전북지역에서 1년 새 빈집이 4700여동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빈집의 10동 가운데 4동은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못돼 철거 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8년 9715동이던 도내 빈집은 2019년 1만884동, 2020년 1만5594동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수조사를 한 탓에 빈집 현황이 여실히 파악돼 전년도보다 43.3%가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정읍이 2297동으로 가장 많았고 익산 2284동, 전주 2174동, 군산 1991동, 김제 1298동, 고창 1150동 순으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활용 가능한 빈집은 도심 3552동, 농촌 5920동에 불과했다. 반면 50% 이상 파손돼 철거 대상인 집이 도심 1376동, 농촌 4746동으로 전체의 39.2%에 이르렀다.
이에 전북도는 흉물로 방치되거나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빈집을 고쳐 농·어촌 및 도심 정주여건 조성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는 예산 66억3000만원을 투입해 1714동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예산 14억4000만원을 투입해 모두 72동을 정비하는 ‘희망하우스’ 빈집 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노후 빈집을 주거취약계층의 보금자리와 지역 문화예술 향유 공간으로 재창출해 5년간 무상 임대하는 사업이다. 상반기에 58동이 완료됐다.
또 구도심 지역의 안전사고와 범죄 우려가 있는 빈집을 철거해 주민들이 주차장, 녹지공간, 쉼터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6억9000만원을 투입, 42동을 정비한다.
농·어촌 빈집 철거도 지원하고 있다. 비주거용 창고, 공동작업장 등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39억원을 투입해 1600동을 손본다. 아울러 전력과 상수도 사용량에 근거한 빈집 전수 실태조사를 진행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예산을 더 확보해 내년부터는 2000동 이상에 대해 빈집 정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주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북 빈집 1년 새 4700여 곳 급증… 10동 중 4동, 파손 심해 철거 대상
입력 2021-07-15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