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취업자 넉달 연속 늘었으나 증가폭은 둔화

입력 2021-07-15 04:06

경기 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지난달 취업자가 60만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 수가 5년8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고, 청년 취업자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이달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고용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8만2000명(2.2%) 늘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도 61.3%로 1년 전보다 0.9% 포인트 올랐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넉 달 연속 오름세지만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작아졌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온라인 거래 증가의 직접 영향을 받는 도매 및 소매업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고, 제조업이 소폭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청년층과 40대 취업자 수 증가가 눈에 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20만9000명 늘어 2000년 7월(23만4000명)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40대 취업자 수도 1만2000명 증가하며 2015년 11월부터 지속된 감소세를 끊었다. 정 국장은 “40대는 보건복지업이나 운수창고업, 건설업의 취업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은 39만9000명, 50대는 7만4000명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도 “공공부문이 고용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가운데 민간의 일자리 창출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도소매업(-16만4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5만5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3000명)에서 여전히 감소세가 지속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지난 5월 반짝 증가 전환했지만 지난달 소폭 감소(-1만명)했다. 또 30대 취업자 수는 11만2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 국장은 “인구 감소 요인과 더불어 제조업과 도소매업 감소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4차 대유행에 따른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이달부터 시행되면서 지난해 고용 부진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 확실시된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4차 대유행이 비수도권까지 확산될 경우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대거 폐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