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을 탈이슬람으로 모는 내부의 문제들

입력 2021-07-16 03:07

기독교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은 이슬람과 무슬림이 하나이며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무슬림으로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강력한 신앙을 가진 무슬림으로 살아갈 것이라 여긴다. 그래서 선교도 쉽지 않다고 선입견을 품는다. 하지만 오늘날 17억 이슬람 세계를 들여다보면 현실은 판이하다. 무슬림들이 이슬람을 떠나고 무신론자가 되거나 세속주의자가 되거나 아니면 기독교 등 타종교로 개종하고 있다. 이 책은 최근 10여년 새 무슬림들이 그들 종교와 사회, 가족을 떠나는 이유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집트의 이슬람 기관이 조사한 설문 결과만 보더라도 청년층 12.5%가 무신론자이며, 10%는 이슬람의 신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신론자가 인구의 5~9% 사이라고 발표했다. BBC는 튀니지 인구의 3분의 1이 비종교적이라고 발표했다.

저자에 따르면 무슬림들이 이슬람을 떠나는 이유는 이슬람 종교 자체의 문제, 타종교 영향, 서양 사상, 경제·사회적 요인 때문이다. 이중 가장 큰 요인은 이슬람 자체의 문제였다. 곧 이슬람의 신과 경전, 창시자, 이슬람 역사 그리고 이슬람 여성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다.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단체의 만행도 이탈 원인 중 하나였다. 책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슬람을 떠난 엑스(ex) 무슬림의 증언과 언론 보도, 이슬람 비평 학문, 이슬람 내·외부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