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우리의 주소는 어디입니까

입력 2021-07-15 03:04

사람들은 일생 어떤 장소에 머물며 살아갑니다. 그곳의 지점을 숫자나 문자로 표시하고 주소라고 말합니다. 주소는 그 사람이 어디에서 생활하는지 보여줍니다. 성경의 인물들은 대부분 유목민이었습니다. 유목민은 한 장소에 머물지 않습니다. 거주지 불명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기르는 양들의 목초지를 따라 터전을 옮기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삭도 옮겨 다니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국을 세운 후 그 땅에 정착했습니다. 비로소 주소가 생겼던 것입니다. 성도들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불변하는 세 가지 영적 주소지가 있어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는 곳인 교회입니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시 27:4)

다윗은 일생 대부분을 일정한 장소에 머물며 살지 못했습니다. 사울 왕 등으로부터 쫓기며 떠돌이 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에겐 변하지 않는 주소지가 있었는데 바로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었습니다. 다윗의 주소는 하나님의 법궤가 머물며 말씀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쫓기는 몸으로 하나님의 전에 가지 못했지만,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유목민으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대면 예배를 드리며 교회에 한동안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마음껏 예배를 드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에 더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윗처럼 영적 주소지가 하나님의 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성도들에게는 기도의 자리 즉 골방의 주소지가 있어야 합니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시 91:1) 지존자의 은밀한 곳은 기도의 골방을 의미합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6)

다윗에게는 기도의 골방이 있었습니다. 그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기도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결국 모든 역경을 이기고 승리자가 됐습니다. 성도들에게도 기도할 수 있는 골방 주소가 꼭 필요합니다.

셋째, 성도들에게는 십자가의 그늘이 꼭 필요합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바로 왕의 위협만큼 위험한 것이 있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이었습니다. 그늘은 광야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생명을 지켜준 보호의 장막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구름 기둥을 준비하셔서 그늘로 보호해 주셨습니다.

은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그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그늘은 우리는 보호해주는 은혜의 장소입니다. 우리가 십자가 그늘 밑에 숨기만 하면 악한 마귀 사탄이 우리를 공격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흔들리고 두려움이 엄습하는 이때, 우리의 주소가 어디 있는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이 선포되는 곳, 기도의 자리, 그리고 십자가의 그늘이 우리의 주소입니다. 어려울 때 주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피하십시오. 하나님은 전능자의 그늘에 피하는 자들을 지켜주시며 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최우성 목사(서울 태은교회)

◇서울 중랑구 태은교회는 1984년 7월 1일 창립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교회입니다.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 사업과 독거 노인 지원 사업,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위한 바리스타 양성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한국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기며 희망을 노래하는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