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내비친 최재형 ‘제3 세력화’ 모색 나선 김동연

입력 2021-07-14 04:06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고, 김 전 부총리는 ‘제3세력화’ 모색 의사를 내비쳤다.

최 전 원장 측 김영우 전 의원은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최근 통화도 했고, 최 전 원장과의 회동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의원을 공보 역할로 영입한 것 자체가 입당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CBS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은 정당 정치가 아니고는 대의민주주의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당 여부 및 시점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부친상 조문에 대한 감사인사차 전화해 “조만간 뵙고 인사 드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언제든 연락달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최 전 원장은 또 서울 여의도 공유오피스에 캠프를 차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지인은 “계약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현실 정치의 중심인 여의도에 둥지를 터 기성 정치권과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19일 책 ‘대한민국 금기 깨기’ 발간을 앞두고 수면 위로 나섰다. 그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대한민국 전체 사회의 경장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경선 참여 의사를 묻자 직접적인 답 대신 “우리 정치 현실을 보면 여야가 바뀐다고 해서 우리 사회와 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정치세력의 교체, 의사결정세력의 교체”라고 강조했다. 거대 양당 합류 대신 독자 세력화를 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가 여전히 모호한 스탠스를 취하자 정치권에서는 ‘간보기’는 끝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 당에서도 애매한 입장에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는데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