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은 휴식 넘어 생명 위한 실천 지향해야”

입력 2021-07-14 03:01
하나님께서 뜻하신 안식일을 지키려면 단순한 ‘주일 휴식’을 넘어 ‘생명 존중 사역’을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 만능주의 교육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성의 본질을 가르치는 기독교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유재덕 서울신학대 교수)는 이달 초 ‘생명 위기 시대의 기독교의 역할과 기독교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하계학술대회를 열고 관련 자료집을 13일 배포했다.

류삼준 서울장신대 박사는 ‘생명 위기 시대, 기독교의 안식, 그리고 기독교교육’ 발표에서 기독교의 안식을 생명 위기와 밀접하게 관련된 기독교 정신으로 간주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교육을 제안했다. 그는 “성경(창 2:1~3, 출 20:8~11, 신 5:12~15)에 따르면 기독교의 안식이 갖는 목적과 의미는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 특히 생명의 결정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자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창조 활동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에 생명과 자비를 베푸셨듯 우리도 다른 생명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과 예수께서 말씀하신 ‘사람을 위한 안식일’을 꿈꿀 때, 율법주의적으로 주일을 지켰는지를 따지기보다는 한 피조물의 생명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 애썼는지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수 고신대 박사는 신자유주의 교육이 인간의 도구화 현상을 가속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자유주의는 도구적 이성을 자본의 무한 축적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힘으로 파악하고 인간의 이성을 현명하거나 합리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기독교교육은 과학적인 접근만으로는 밝힐 수 없는 인간의 중요한 본질을 가르친다고 홍 박사는 강조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