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반토막에도 ‘주말 확진’ 역대 최고… 한달 새 2.75배 껑충

입력 2021-07-13 04:07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2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 오후 6시 이후 3인이상 사적 모임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주말효과’도 실종됐다. 주말을 맞아 반토막 난 검사량에도 1000명 넘게 확진돼 월요일 0시 기준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12일 0시 기준 1100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집계돼 엿새째 1000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주중보다 소폭 줄어든 775명으로 나타났으나 비수도권 확진자는 288명으로 평일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요일끼리 비교하면 증가세는 확연하다. 불과 3~4주 전까지만 해도 300명대에 형성됐던 일요일 신규 확진자는 이날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2.7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유행 규모 자체가 불어나며 증가 폭도 점차 커져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주 일요일보다 400명 가까이 늘었다.

주말효과가 실종된 이유 중 하나는 비약적으로 늘어난 검사량이 꼽힌다. 지난달 14일엔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를 합쳐 2만6151건이 이뤄졌는데, 전날엔 5만622건까지 늘었다. 다만 검사량 증가만으로 모든 걸 설명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주말효과 실종은)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방증”이라며 “3차 대유행 당시 정점에 이르기까지 40일 걸렸는데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일로 범위를 넓혀도 흐름은 유사하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10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992.4명으로 직전 1주 대비 51.5%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산출한 인구 대비 발생률은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50대 이하에서 크게 올랐다. 유행의 절대적인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전문가 우려대로 고령층 확진자도 소폭 늘어났다.

방역 당국은 1.2를 웃도는 지금의 감염재생산지수가 이어질 경우 다음 달 중순 최다 2331명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이날 시작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상황을 반전시키면 다음 달 말 하루 확진자 규모를 600명대까지 줄일 수 있다는 예측도 덧붙였다.

주중에 이어 주말에도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무증상·경증 환자를 격리하는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운영 생활치료센터 27곳의 가동률이 82.5%까지 오르자 일각에서는 재택치료 확대론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예비 지정해뒀던 임시생활치료센터를 필요시 신속하게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며 “시설 격리가 기본원칙이라는 점엔 아직 변함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