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에도 소비 ‘찔끔’… 명품 앞세운 백화점만 웃었다

입력 2021-07-13 04:08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18일간 이어진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지난 11일 종료됐다. 세일 막바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간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세일 기간(6월 24일~7월 11일) 백화점 업계는 명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6.4% 상승했다. 명품 매출이 31.6% 크게 늘었고 여성패션(2.8%), 남성패션(5.5%)도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9.4% 증가했다. 해외명품 매출이 18.6%, 생활가전과 남성스포츠는 각각 15.1%,10.3% 늘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12일까지 일주일간 무역센터점을 휴점했던 현대백화점은 3.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명품 매출이 29.8%, 골프 용품 21.0%, 여성패션 1.3%, 남성패션 8.7% 증가했다.

다만 지난주부터 유통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백화점 업계 매출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특히 동행세일 마지막 주말인 지난 10~11일 현대백화점은 전주 대비 매출액이 16.1%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6.5%, 신세계백화점은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동행세일로 인한 소비 진작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마트는 동행세일 기간 동안 전년 대비 매출 상승율이 2.1%에 그쳤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큰 매출 등락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상시 할인이 많고 가격대가 낮은 생필품, 식료품 위주다 보니 할인한다고 해서 소비로 직결되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동행세일 기간 3주 동안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2번(6월 27일, 7월 11일) 있다 보니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동행세일 전체 성과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거란 의견도 나온다. 이번 동행세일이 비대면 거래를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7일까지 동행세일 2주 동안 비대면 판매 실적이 총 798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유통채널별로는 TV홈쇼핑 632억9200만원, 온라인 기획전 152억4200만원, 라이브커머스 13억6500만원 순이다. SSG닷컴도 동행세일 기간 매일 2만명에게 발급한 할인 쿠폰이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공영쇼핑은 이 기간 400여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