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출산율 “교회가 섬김으로 보육·교육 책임지자”

입력 2021-07-13 03:05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이 지난 9일 서울 동작구 사옥에서 ‘다음세대운동본부’ 로고가 새겨진 깃발 앞에서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아래는 CTS에서 2016년 설립한 대안학교 크리스천글로벌스쿨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모습. CTS기독교TV 제공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생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으로 전년(30만2700명)보다 3만300명(-10.0%)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1970년 출생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출산율 저하로 아동 인구수가 감소하면서 교회학교 학생 수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의 교세 통계 분석에 따르면 2010년과 비교해 초등부는 37%, 중·고등부는 38% 감소했다.

다음세대를 향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CTS기독교TV는14일 ‘한국교회 부모되어 다음세대 세워가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CTS아트홀에서 ‘다음세대운동본부’를 출범한다. 교회가 보육과 교육이 절실한 공동체를 돌보는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며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밝히는 다음세대를 세우자는 취지다.

감경철 회장은 “다음세대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 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청년들의 고민과 고충을 끌어안고 섬김으로 보육과 교육을 책임진다면 출산율이 해결되리라 믿는다”면서 “이번 출범식을 시작으로 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다음세대 사역을 함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출범식에는 정·교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1부 출범식에는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의 기도를 시작으로 다음세대운동본부 총재로 섬기는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신정호 예장통합 총회장, 소강석 예장합동 총회장이 대회사를 전한다.

2부 행사로 진행되는 심포지엄에서는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목회 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한국교회 공교회성에 대한 사회 인식도’에 대해 강의한다.

이어서 당진동일교회 이수훈 목사는 ‘보육과 교육을 책임지는 지역교회’란 주제로 다음세대 사역의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CTS다음세대운동본부’에는 총 284명의 목회자들과 교계 대표들이 총재와 고문, 그리고 자문 위원과 실행위원, 지역본부장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교회는 안전하게 자녀들을 맡길 교육 장소를 지역사회에 제공하고, 출산 후 자녀 보육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세대를 돕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국교회, 지역사회와 함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이 2020년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및 비개신교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회에서 아이돌봄서비스를 무료로 운영 시 비개신교인 31%가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CTS는 16년간 다음세대 양육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다양한 사역을 감당해왔다. 2006년에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전국 37곳에 CTS 제휴 어린이집을 개원했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 장려 세미나, 대안교육 법제화를 위한 공개 토론회, ‘한 교회 한 학교 세우기’ 캠페인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주요 교단 교육부서와 협력해 기독교방송 최초로 ‘TV여름성경학교’를 진행했다.

감 회장은 “교회는 다음세대 보육과 교육에 필요한 충분한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에 출범하는 ‘다음세대운동본부’를 통해 한국교회가 공간과 인프라를 지역사회에 제공해 다음세대가 행복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