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35년 만에 국물을 버렸다

입력 2021-07-13 04:07

농심이 신라면의 매운맛을 재해석한 신제품 ‘신라면볶음면’을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함께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신라면볶음면은 신동원 회장 취임 후 나온 첫 신제품이다. 신라면은 1986년 처음 시장에 나와 출시 35주년을 맞은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 346억개, 누적 매출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1991년 라면시장 1위에 오른 이후 30년간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2011년 신라면블랙, 2019년 신라면건면으로 라인업을 확장한 신라면은 처음으로 국물 없는 볶음면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신라면이 새롭게 볶음면에 도전한 것은 ‘매운맛’과 ‘국물 없는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로제 신라면처럼 신라면을 국물 없는 라면으로 바꾸는 레시피가 화제였다. 볶음면 형태의 신라면 출시 요청도 잇따랐다. 신라면복음면의 출격으로 삼양라면 ‘불닭볶음면’이 선점한 볶음면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신라면볶음면은 봉지면과 큰사발면 두 종류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20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으로는 다음 달부터 수출이 시작된다. 신라면은 현재 미국, 중국 등 세계 100여개국으로 수출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게 됐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국민 라면’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신라면블랙과 신라면건면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