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레이스 본격 시작… 미래 향한 정책 대결 펼쳐라

입력 2021-07-13 04:01
제20대 대통령선거가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여야는 모두 내년 3월 9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기호 순)를 본 경선 후보로 압축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10명 가까이 경쟁에 나섰다. 범야권 주자로는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여당은 안정적인 ‘정권 재창출’을, 야권은 현 정부 실정을 중심으로 한 ‘정권 교체’를 목표로 전력을 기울일 태세다. 또 여당 내에서, 야권 내에서 본선 진출을 위한 경선이 치열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이미 여야 대선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부터 예열은 이뤄졌다.

이번 대선은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난 상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 안녕과 빠른 경제 회복 등을 위한 대통령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념 및 세대 갈등 등으로 갈라진 국민을 통합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대통령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대선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이런 시대정신을 감안, 구체적인 공약과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벌써부터 건전한 검증보다는 네거티브, 마타도어식 헐뜯기 공방이 난무하고 있다. 갈수록 이런 낡은 정치가 가열될까 걱정이다. 물론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 통치 비전, 정책 능력 등 모든 것이 철저하게 검증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전투구식 정쟁의 구태만 반복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여야 정치권과 각 후보는 네거티브 유혹에 빠지지 말고 이전 대선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사실에 기반을 둔 후보 검증과 미래를 향한 건전한 정책 대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한다.

국민은 눈을 부릅뜨고 대선까지 8개월의 대장정을 관전해야 할 것이다.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후보를 가려내고 제대로 된 후보를 뽑기 위해 여야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많은 관심과 참여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여야 대통령 후보, 궁극적으로 차기 대통령이 선출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