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재 목사의 ‘생명 설교’] 잊기에 너무나 중요한 사실

입력 2021-07-14 03:05

현대인은 바쁘다.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렇게 분주하면서도 정작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은 잊곤 한다. 하나님은 사람에게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능력을 허락하셨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물에게는 없는 특징이다.

돌아보는 반성의 능력,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눈을 감고 ‘그동안 내가 잊고 있던 중요한 것은 없을까’ 를 묻고 기도하면서 영적으로 찾는 시간은 신앙인에게 큰 유익이 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주 잊고 지내온 우리를 일깨워준다. 우리는 하나님께 택함 받은 자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엡 1:4~5)

이 말씀은 무슨 뜻인가. 우리가 무엇을 하기 이전, 그러니까 어떤 성공과 성취가 있기 전 그의 사랑과 섭리 가운데 우리를 존귀한 자로 부르셨다는 말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잊고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과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에도 다른 것을 통해 안정감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참된 안정은 우리가 하나님께 속한 자라는 사실을 다시 기억하는 데서 시작한다.

또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인 것을 잊고 산다. 우리는 무능하지도, 능력이 적지도 않다. 하나님은 우리를 다스리는 왕으로 부르셨다. 다스리고 명령하는 왕 같은 권위를 주셨다.

하나님께 위임받은 영적 권세로 명령하고 선포하라. 그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될 것이다. 동시에 중보의 기도를 드리고 축복의 통로가 되는 제사장임을 또한 기억하라.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가 우리를 통해 흘러가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거룩한 나라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거룩은 분리와 고립이 아니라 구별됨이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섞여 살고 있지만 거룩한 나라의 시민이다. 세상에 물드는 존재가 아닌 거룩으로 물들게 하는 능력의 통로인 것이다.

거룩의 출발점은 예수님의 십자가다.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 안에서 기도를 통해 거룩이 드러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디모데전서 4장 5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다.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며 특권인지 모른다. 하나님은 그의 소유된 백성을 바른길로 인도하신다. 동시에 그를 위해 앞서 싸우신다. 또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신다. 이것은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증명된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억하라. 우리는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하나님께 소유된 백성이다. 이렇게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기억한다면 그것에서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런 사람답게 사는 사명도 우리에게 있음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돌아보아 기억하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이 땅에 선포할 분명한 목적이 있다. 신실한 청지기로 그 뜻을 이루라.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라.

우리는 남편과 아내로, 부모와 자녀로, 학생과 직장인, 주부와 사업가 등 여러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 속에서 “우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 누구와 비교하지 말고, 누구의 판단에서도 자유롭게 주님의 뜻을 이루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두 가지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 기억하는 것이다. 분주하고 답답한 상황 속에서 생명으로 충만하고 그 생명을 나누는, 예수님을 닮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자.

(미국 워싱톤순복음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