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스트레스 아웃’ 기능이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링컨의 ‘포옹(Embrace)하는 자동차’ 전략을 소개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면서 실내에 은은한 조명이 들어오는데, 이는 운전자를 포옹하며 맞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안마 시트와 자동 공기청정기, 방음재 등 편의 기능이 적용됐고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때 울리는 경고음 대신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부드러운 초인종이 흘러나온다. 특히 차량 내부 시스템을 이용해 명상을 즐기는 애플리케이션(앱) ‘캄(Calm)’ 1년 무료 구독 혜택도 준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신차마다 진화된 시트 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고급 세단 K8·K9 등에는 ‘에르고 모션 시트’가 탑재됐다. 이 장치는 스포츠 모드에서 일정 수준 속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탑승자 허리를 7개의 공기주머니가 단단히 잡아주는 기능이다. 평상시에는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등이나 골반, 허리를 안마해주기도 한다.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에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들어갔다. 시트 등받이와 쿠션 각도를 조절해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준다는 것인데 1열에도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580 4MATIC 모델은 2열에 들어간 안마 시트만으로도 ‘회장님 전용차’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2열에서 손잡이 버튼을 누르면 1열 조수석 시트가 접힌 채로 전진하면서 2열에 넓은 공간이 생긴다.
이처럼 업계가 탑승자 편의성에 유독 초점을 맞추는 배경에는 미래차 전환 시기가 자리한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차량 실내가 하나의 여가 공간이 되기 때문에 편의성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차박이나 캠핑 열풍이 불면서 엔진이 사라진 전기차 시장에서는 공간 활용도가 주행거리 만큼 강조된다.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공개한 미래형 전기 자율주행 미니밴 ‘미니 비전 어바너트(Urbanaut)’에 대뜸 침대형 소파가 등장하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는 탑승자의 상태에 따라 차량이 능동적으로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