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용·성형, 간단한 시술도 전문의에게”

입력 2021-07-13 04:07

대한피부과의사회와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피부미용·성형 의료를 받고자 하는 국민들의 안심 진료를 위해 처음으로 손을 맞잡고 공동 캠페인에 나섰다.

보톡스와 필러, 레이저 등 미용·성형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전문적으로 이뤄지는 의료이지만 간편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특성상 산부인과나 가정의학과, 내과 등 의사들도 많이 하고 있다. 비전문의의 미용·성형 진료가 의료법상 불법은 아니다.

12일 두 의사회에 따르면 국내 의사면허를 갖고 있는 13만여명 가운데 미용·성형 의료를 하는 의사는 2만~4만명(의사협회 추산 3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성형외과와 피부과 전문의는 4400여명(통계청 자료)에 불과하다. 즉 미용·성형 의료를 하는 의사 상당수는 비전문의라는 얘기다.

두 의사회는 간단한 시술이라도 전문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목 성형외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문성에 기초한 심도있는 학술적 이해와 실력에서 전문의와 비전문의 간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위해선 전문의로서의 경험과 지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부과학과 성형과학 모두 많은 공부와 긴 수련기간(4년)이 필요한 학문으로 체계화된 교육 과정을 통해 배우지 못한 비전문의는 잘못된 진단과 과도한 진료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인대 성형외과의사회장은 “일부 비전문의 병원에서 박리다매로 지나치게 상업적 진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개개인의 의학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부적절하게 시술 혹은 치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준 피부과의사회장은 “피부질환의 경우 비전문의는 습진 등 피부질환 진료를 아예 하지 않고 비급여 항목인 보톡스나 필러, 레이저 등 미용 진료만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두 의사회는 환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홈페이지에 해당 병·의원 의사의 전문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색 코너(사진)를 마련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