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결국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NHK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도(都) 내의 모든 경기장에서 일본 국내 관람객도 들이지 않는 무관중 형태로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고 8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관중 수용 문제를 재논의하는 올림픽 관련 5자 회의를 열고 긴급사태 선포가 결정된 도쿄 도내 경기장에 국내 관중도 수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쿄가 아닌 다른 지자체에 있는 경기장의 관중 수용 문제도 해당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곧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올림픽은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을 비롯한 9개 도도현(광역자치단체)의 4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하지만 대부분 경기장은 수도권 4개 지역에 집중돼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 지역의 감염 재확산에 대응해 오는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6주간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도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되는 것은 작년 4월, 올해 1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번 긴급사태는 오는 23일 개회식을 거쳐 내달 8일까지 이어지는 도쿄올림픽 전 기간을 포함한다. 이 때문에 이번 도쿄올림픽은 모든 경기가 코로나19 긴급사태 상황에서 펼쳐지게 됐다. 이에 결국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당초 오는 11일까지 도쿄에 적용하기로 했던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자 수위가 한 단계 높은 긴급사태 재선포로 급선회했다. 전날 도쿄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920명으로,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지난 5월 13일(1010명) 이후 약 8주 만에 다시 900명을 넘어섰다. 이날도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223명 많은 89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