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2학기 전면등교 ‘빨간불’… 여름방학 학원가 방역에 달렸다

입력 2021-07-09 04:03
코로나19 방역요원들이 8일 경기도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실습실을 소독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1275명을 넘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로 2학기 전면등교 계획에 먹구름이 끼자 교육부가 학교·학원 방역을 강화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은 학원가 방역 성패에 따라 2학기 전면등교 여부가 결정된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일선 학교는 ‘조기 방학’이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긴급브리핑에서 “최근 원어민 강사 등을 통한 학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학원 종사자 안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학원·교습소 종사자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 계획을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의 학원·교습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백신이 우선 공급된다. 서울의 학원·교습소 강사 및 직원은 약 12만명, 경기도는 약 9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 학원 종사자들도 조속한 접종이 가능하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으며, 전국의 학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기적 유전자증폭(PCR) 선제 검사도 병행키로 했다.

교육부가 학원 방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특강 상품이 봇물을 이루는 방학 학원가와 대규모 이동이 있는 휴가철이 맞물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인 상황이 8월 말까지 지속되면 2학기 전면 등교는 물 건너간다.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2학기 전면등교 계획을 보면 전국 하루 확진자 1000명 미만인 개편된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학생들이 매일 등교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에 해당하는 3단계부터는 학년과 학교급별로 번갈아 등교해야 한다. 하루 확진자 2000명 이상인 4단계로 넘어가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곧 방학이다. 전면등교가 학원 방역에 달렸다고 본다. 총력 대응을 통해 7~8월 중으로는 확산세가 꺾여야 (전면등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2학기 보충을 전제로 하는 조기 방학 가능성도 열어 놨다. 정 차관은 “학교운영위 등 학교별 구성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원격수업 전환이나 조기 방학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조기 방학을 하는 경우 2학기 학사 운영에 반영해야 하는 부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교육 분야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검토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에 따른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