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정부의 ‘K-배터리 발전 전략’ 발표에 맞춰 국내 배터리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허브 육성에 초점을 둔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이를 해외 생산기지에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8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 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 국내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LG는 향후 10년간 R&D분야 9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15조1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국내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배터리 수주잔고는 현재 기준 180조원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 및 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첨단 소재 기술 개발 및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기술 확보를 위해 오창·대전·수도권 중심의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를 구축한다. 현재 연간 17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춘 오창1공장은 국내 수주 물량과 전체적인 글로벌 물량 조절 기능을 담당하며, 오창2공장은 2023년까지 스마트형 공장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대전 R&D 캠퍼스에서는 사원계 양극재, 실리콘계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혁신과 공정 기술을 연구하고, 마곡·과천 등 수도권 연구소는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과 신사업 인큐베이션·오픈이노베이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오창 2공장에 전문교육기관인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를 설립하기로 했다. LG IBT는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오는 11월 착공할 예정으로, 전세계 배터리 업체 중 전문교육기관을 신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소재 국산화와 국내 배터리 밸류 체인을 공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