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지프 “우리도 있다” 나란히 국내 최대 실적

입력 2021-07-11 20:26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위)과 지프의 SUV 라인업 모습. 각사 제공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의 독주를 뒤쫓는 수입차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의 기세가 돋보였다. 하지만 이들 말고도 서서히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기지개를 켜는 수입차 업체 2곳 더 있었다. 국내 진출 이후 나란히 역대 실적을 기록한 볼보와 지프가 그 주인공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762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이는 국내 진출 이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인데 2017년 연간 판매 대수(6604대)를 넘어선 수치기도 하다. 모델별로는 XC60이 1697대로 전체 판매 22%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S90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더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2021년식 모델부터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선언한 볼보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B엔진은 6022대가 판매됐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T8엔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2% 증가한 1607대가 팔렸다.

지프는 누적 판매량 5927대로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던 2019년(4768대) 판매량과 비교해도 24%가 증가했다. 지프는 지난 3월 자체 월 최다 판매 기록(1557대)을 경신한 이후 4개월 연속 1000대 이상을 판매해왔다. 올해 초 선언한 ‘1만대 클럽’ 재입성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프의 대표 모델 ‘랭글러’ 모델은 상반기에만 1661대가 판매됐다. 전체 판매량의 28% 수준이다. 레니게이드도 1475대(24%)가 팔려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SUV라는 어원을 최초 사용한 지프의 중형 스테디셀러 체로키는 1279대(21%), 지프의 플래그십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는 1057대(17%)가 판매됐다.

두 업체가 동반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국내에서 최근 선호도가 높아지는 SUV 중심의 제품군 구성을 앞세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이 늘면서 캠핑이나 차박이 늘어난 것에 더해 안전성을 중시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시너지를 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