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K-배터리’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8일 포항시청에서 포스코케미칼과 2차전지 양극재 공장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사진)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대표이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4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12만2100㎡ 부지에 연산 6만t 규모의 2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230여명의 새 일자리 창출과 2차전지 분야의 대규모 후속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차전지 소재사업은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는 신성장 핵심사업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포항공장이 가동되면 2025년까지 국내에서만 16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 인프라를 모두 갖추게 된 포항시는 관련 기업의 투자가 이어져 철강을 넘어 배터리 도시로 변모할 전망이다.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에는 포스코케미칼이 25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1만6000t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 12월 연산 8000t 규모의 1단계 공장이 준공된다.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에는 양극재 분야에 투 중인 에코프로가 2025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에 진출한 GS건설도 1000억원을 투자해 올 8월 공장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투자로 포항이 K-배터리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철의 도시 포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배터리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신북방 시대에 대응해 영일만항을 환동해 해상 물류·비즈니스·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이차전지 기술개발 및 제조 혁신 생태계 조성 등으로 일자리가 없어 지역을 떠나는 젊은이가 없도록 일자리 창출에 도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