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김종준 목사)가 8일 서울 노원구 꽃동산교회(김종준 목사)에서 ‘다음세대를 세우자’를 주제로 제13회 한국장로교의날 예배를 드리고 연합을 통해 다음세대 양육에 나서자는 뜻을 모았다. 한장총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합동을 비롯한 25개 장로교단의 연합체로 3만9850개 교회가 회원이다. 한장총은 2009년부터 한국장로교의날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설교를 전한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끝없이 말씀을 가르치고 교육해야 한다”며 “이론으로만 가르칠 게 아니라 다음세대가 반드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들은 늘 교회로 초청해 교회와의 접점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교회의 다음세대를 키울 방안도 마련하자”면서 “‘메타버스 주일학교’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메타버스는 웹상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하면서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경계를 낮추는 걸 뜻한다.
참석자들은 ‘연합과 일치’ ‘치유와 회복’ ‘다음세대’ ‘평화통일과 부흥’을 주제로 특별기도를 한 뒤 박영호 예장고신 총회장의 집례로 진행된 성찬식에 참여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확인했다.
기념식에서는 비전선언문이 선포됐다. 한장총은 “장로교의 신앙 유산을 다음세대에 전해야 하는 사명을 함께 감당하자”며 “교권주의와 개교회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경건성과 거룩성을 회복해 장로교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하나님의 청지기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존중하고 가족의 아름다움을 회복할 것을 선언한다”며 “다음세대를 소중하게 여기고 성경 말씀과 신앙고백을 가르치며 교회 안에서 젊은이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한장총은 “평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도 발표했다. 성명에서 한장총은 “현행 법률로 차별을 금지하며 평등권을 보호하고 있는데 독소 조항이 포함된 ‘평등에 관한 법률’을 또 만들 이유가 없다”며 “차별금지를 명분으로 헌법상 기본권인 양심과 종교,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동성애와 성전환, 제3의 성에 반대하는 행위까지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평등이라는 이름의 전체주의적 사상에 반대하며 국민 여론을 왜곡하지 말라”며 “차별과 차이를 호도하지 말고 국민을 무시하는 가짜 평등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장총은 이날 헌금을 다음세대 양육을 위한 사업에 전액 사용하기로 했다.
한장총은 이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교회 입구에 전신 소독기와 체온 감지기를 설치했으며, 봉사자들도 출입자 전원에게 손 소독제를 제공했다. 예배는 거리두기를 위해 99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