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성공을 향해 발버둥치던 삶에서… 예수님 사랑만이 인생의 목적 돼

입력 2021-07-12 03:04

실컷 놀다가 수능을 망치고 주저앉았을 때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에 힘을 얻어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새벽부터 밤 12시까지 공부만 하는 감옥 같은 생활이 견딜 수 없었지만 대학생이 돼 MT를 가고 연애도 하는 친구들, 학원비만 월 200만원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기대하는 부모님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미래는 여러분의 생각으로 달라진다’며 자기최면을 하는 멘토링 선생님에 매료돼 자기최면에 모든 것을 걸고 성공 사례를 따라했다. 노트에 미래의 사진을 붙여놓고 수시로 상상하며 머리에 입력시켰다. 일류대 캠퍼스, 수영장 있는 전원주택, 스포츠카, 가수 소녀시대의 사진 등을 붙여 놓고 끝장을 보자는 생각으로 노력했다.

두 번째 수능에는 자기최면으로 임했지만 쏟아부은 돈도 스포츠카와 캠퍼스도 한갓 물거품이 되고 원서를 넣은 세 곳 모두 고배를 마셨다. ‘대학은 내 길이 아니야. 바로 전원주택, 스포츠카로 가자’ 하며 자기최면 강의를 듣고 전문가를 찾아다녔지만 현실과의 괴리에 더욱 비참함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동창이 춘천에 놀러오라고 전화를 했다. 고기도 구워먹고 계곡에 발 담그며 놀자길래 만났는데 ‘사실, 오늘 교회 수련회야’ 했다. 처음엔 어이가 없고 화도 났지만 이상하게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함께 교회로 향했다. 많은 청년들이 모여 확신과 기쁨에 차 예수님에 대한 얘기를 했다. ‘여기는 틀림없이 내가 모르는 뭔가 있는 것 같아.’ 진지한 마음으로 저녁예배에 임했다.

목사님께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부르짖으라는 기도 인도에, 나도 모르게 ‘하나님, 살려주세요’ 하며 기도가 간절해졌다. 그러나 예배 후 빼곡히 필기한 말씀을 읽어봐도 머릿속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이대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각오를 하는데 어느 형이 찾아와 함께 성경을 읽으며 말씀을 나누었다. 모태신앙이었는데도 그동안 성경말씀을 ‘이게 진짜야. 이거 신화 아냐’ 하고 의심했는데 예수님이 실존인물이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러다 요한복음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성경과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믿었다’는 말씀을 보는 순간 탄성이 터졌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봤구나. 그래서 사람인 그분을 하나님 아들로 믿을 수밖에 없었고 목숨을 걸고 부활을 전했구나.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셨구나.’ 그동안 막힌 담이 한 순간에 허물어졌다.

신화 같던 성경과 십자가의 죽음,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며 바로 무릎이 꿇어졌다. 성경의 모든 말씀이 내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렸다. 그러자 내가 주인 되어 자기최면으로 성공에 집착하고 발버둥친 비참한 삶이 보였다. “아버지, 지금까지 제가 하나님 되어 제 멋대로 산 죄를 회개합니다. 예수님을 나의 진정한 주인으로 모십니다.” 드디어 나도 천국이라는 감격과 기쁨이 몰려왔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받고 바로 책을 잡았다. 삼수인데도 예수님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은 천국 그 자체였다. 놀라운 성적을 받아 교회생활관에서 신앙 훈련도 받고 5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최고의 대학생활을 했다. 직장인이 된 지금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나의 전부가 됐다. 인생의 목적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돼 버린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강권되는 것. 그 사랑에 미치는 것이 매일의 기도 제목이다. 사랑으로 세계 복음화를 이루었던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이 걸었던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박지현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