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혼자만의 행복 추구하던 인생, 주님 안에서 최고의 행복 누려

입력 2021-07-12 03:06

흥도 많고 춤추기 좋아하는 말괄량이였지만 엄한 부모님 영향으로 착하고 예의 바르다는 칭찬을 받았다. 가톨릭 모태신앙이었던 나는 대학 때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것을 계기로 성당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다가 수녀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똑같은 차림새, 엄격한 규율과 제약된 생활에 숨이 막혀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처럼 6개월 만에 수녀원에서 쫓겨나듯 나왔다. 주위에선 결혼을 권했지만 구속되는 삶이 싫어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돌아와 꽤 유명한 어린이 영어강사로 일했다.

화려한 싱글생활을 즐기던 어느 날 중년의 문턱에 선 젊지도 예쁘지도 않은 자신을 발견했다. 이렇게 우울감이 몰려올 때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나갔고, 자상하고 친절한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그런데 쇼핑과 여행을 즐기는 나와 달리 실리적인 남편과의 의견 차이에서 오는 욕구 좌절과 친한 친구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삶의 허탈감과 우울감에 싸였다. 이 무렵 친구가 동영상을 하나 보내 주었는데 시골할머니가 복음을 전하며 “저는 부활하신 예수님 때문에 너무 행복한 여자예요. 호호.” 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다른 간증자들의 변화된 삶을 보며 ‘저 분들과 내가 다른 건 뭘까’라는 생각에 그들의 삶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예배에 참석했다.

목사님께서 주인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 말씀이 이해되지 않아 교회 일꾼을 만나 그동안의 신앙생활과 답답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문제가 있을 때마다 흔들리고, 상황에 따라 나를 보며 느낌과 감정에 따른다면 그것은 믿음의 주체가 나인 거예요. 아는 것을 믿는 것으로 착각하는 신념일 수 있어요” 하며 “자매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었어요”라고 물었다. 순간 그동안 내가 하나님을 막연한 느낌, 감정으로 믿었음이 비춰지며 부활이란 증거를 통해 믿는다는 목사님 말씀을 정확히 알게 됐다.

그런데 문득 ‘너는 예수님의 부활을 정말로 믿을 수 있니’ 하는 질문이 생겼다. ‘당연하지. 사람이 죽었다 다시 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예수님이라면 가능하잖아. 아니 그런데 예수님도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셨잖아. 사람으로? 사람이? 사람이 어떻게…. 며칠을 고민해도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한다는 건 그동안의 나의 신앙과 삶이 모두 허상이라는 얘기 아닌가. 모래성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다급해진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예수가 역사 속의 실존인물, 구약이 이스라엘의 역사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여인들,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던 바울, 베드로와 스데반, 그 밖의 많은 순교자들이 진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고 그래서 목숨 걸고 부활을 전한 것이 정확했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사 우리로 하여금 깨어있든지 자든지 자기와 함께 살게 하려 하셨느니라’는 말씀의 ‘함께’라는 단어가 메아리처럼 가슴에 울렸다. 그분은 나와 함께하시기를 원하시는데 나는 철저히 외면하고 살았던 모습이 비춰져 바로 무릎을 꿇었다. 눈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부활의 확증으로 예수님이 나의 주인 되시니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의뢰하고 인도받는 삶이 됐다.

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하던 나를 만나주시고, 하늘가족 공동체와 함께 주 안에서 최고의 행복을 누리며 영혼을 살리는 사명자의 길을 가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이언숙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