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땐 찬송가 부르자, 그래야 한국교회 다시 산다”

입력 2021-07-09 03:06
찬송가국제운동본부 강덕영 이사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역삼동 유나이티드문화재단에서 예배 때 찬송가를 불러야 하는 이유와 찬송가국제운동본부 활동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찬송가국제운동본부가 지난달 23일 서울 역삼동 유나이티드문화재단 더글라스홀에서 창립됐다. 곡조 있는 기도, 신앙의 맥을 담고 있는 찬송가를 많이 불러 한국교회의 영성을 회복시키자는 취지다. 이사장은 강덕영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강 이사장은 그동안 찬송가를 다시 불러야 한다고 각종 미디어를 통해 주장해왔다.

지난 2일 유나이티드문화재단 회의실에서 만난 강 이사장은 “한국 교회가 찬송가를 오래된 교회음악으로 치부하고 잘 부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많은 교회가 예배 때조차 찬송가를 부르지 않고 CCM을 부른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찬송가는 선조들의 깊은 신앙을 근거로 오랜 기간 이어져 이를 부를 때 그 신앙이 대대로 전수된다”며 “한국교회가 찬송가를 다시 불러야 한국교회 영성이 회복된다”고 말했다.

찬송가국제운동본부에는 강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교회 원로급 인사가 다수 참여한다. 박춘화(창천교회 원로) 장차남(온천제일교회 원로) 박승준(한성교회 원로) 목사, 박종구(월간 목회 발행인) 목사, 김경래(한국100주년기념재단 상임이사) 김성일(작가) 조용근(석성일만사랑회 이사장) 박신화(한국교회음악협회장) 장로가 고문으로 함께한다. 김희철(명성교회) 지휘자가 본부장을 맡았다.

강 이사장은 최소한 주일예배만이라도 찬송가를 불러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우리의 영성과 믿음을 깨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찬송가국제운동본부는 먼저 ‘공 예배시 찬송가 부르기 운동’을 구체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미 기독교 영상매체를 통해 관련 캠페인 영상을 계속 송출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앞서 5년간 극동방송 칼럼을 통해 찬송가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극동방송도 이전보다 찬송가를 많이 편성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면서 실제 각 교회도 찬송가를 많이 부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찬송가 다시 부르기 운동’ 확산을 위해 2019년 9월에 개최한 힘페스티벌 시즌4.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제공

찬송가국제운동본부는 또 ‘교회 성가대 한 달에 한 번 찬송가 부르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교회 성가대 지휘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어 취지를 설명하고 음악적인 도움도 준다는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최소한 이것만 실천해도 찬송가가 다시 주목받고 그 영성이 우리 안에서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지난해 CTS 찬송가경연대회도 후원해 찬송가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경연곡으로 100% 찬송가만 부를 수 있는 대회로 700여명이 응모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도 행사를 후원하는데 이번엔 해외까지 범위를 넓혀 온라인으로도 참여,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 이사장은 “지난 대회 중 찬송가를 부르며 우는 참가자들이 많았는데 왜 울었는지 자기들도 모른다고 하더라”며 “이는 찬송가가 주는 감동과 영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내 마음은 찬송가만 부르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 하자는 건 아니고 CCM, 워십과 적어도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경건한 공 예배 때만큼은 찬송가를 부르자는 것”이라며 “장담컨대 찬송가가 주는 특별한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더 깊이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찬송가를 부르자는 이 운동에 뜻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많은 지지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