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여름축제였던 ‘대구치맥페스티벌’(이하 치맥페스티벌)이 올해는 가을축제로 준비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축제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치맥산업협회는 올해 치맥페스티벌 개최를 위한 축제 대행사 선정 공모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아직 축제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오는 10월 치르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기로 했다.
치맥페스티벌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다. 두류공원 등 야외에서 주로 열리지만 음식을 먹는 축제의 특성 때문에 비대면 행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축제기간 100만명 가량의 관람객이 찾는 등 대구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행사가 중단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치맥산업협회는 올해 산업축제로써의 정체성 강화와 축제 전국화 및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춰 축제를 준비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여름축제로 굳어진 축제 이미지의 변신을 시도한다. 치맥페스티벌은 폭염도시 대구 이미지와 치킨을 연계해 지역특색을 강조했지만 더운 여름 날씨에 야외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 때문에 축제 시기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치맥산업협회는 오는 10월쯤 행사가 열릴 경우 행사 성과와 반응 등을 고려해 가을축제로의 전환도 검토할 계획이다. 여름과 가을 중 축제 효과가 더 좋은 쪽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골칫거리가 됐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4차 대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치맥산업협회는 장소 변경, 방역망 구축 등 철저한 방역 계획도 마련할 계획이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행사 취소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