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1년 넘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특별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몇몇 나라에선 선제적 백신 공급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만끽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국가는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백신 접종 선진국도 손을 쓰지 못하고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매일매일 어느 때든지 우리 몸에서 벌어지고 있던 싸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건강함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살아왔다는 것은 이 싸움에서 안정적으로 이겨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싸움은 몸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에도 본질적 원리라 할 수 있는 영적 싸움이 그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의 씨름(싸움)’을 이야기합니다. ‘씨름’은 헬라어로 페레입니다. 이 단어는 본래 두 사람이 맞붙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던져, 내리누르는 경기였습니다. 바울은 당시의 씨름 경기를 영적 싸움으로 비유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인간을 적대자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표준새번역)” “악한 영들을 상대하는” 영적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즉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이 이런 영적 싸움(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곧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나라 군사라는 신분 안에서의 싸움을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 싸움에서 넉넉한 승리를 위해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10절)라고 말합니다. 영적 싸움에서 승리의 비결은 “주 안에서 그 힘의 능력으로 강해지는 것”입니다. 이 같은 강함은 우리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 필요가 됩니다. 이기는 힘은 여기서 나오고 생명 유지도 비로소 가능합니다.
모든 구세군 교회는 매년 7월 첫 주일을 ‘창립자 주일’로 지킵니다. 구세군의 창립자 윌리엄 부스는 1912년 8월 20일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영혼 구원과 사회 구원을 위해 전투적 삶을 살았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노년에도 그는 자동차 선교를 지휘하며 현장을 누볐고, 이 과정에서 두 눈은 거의 실명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렇듯 부스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영혼 구원과 사회 구원을 위해 전투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전투적인 삶은 다음과 같은 연설로 집약될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여성들이 울고 있는 한 나는 싸우리라. 지금과 같이 어린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는 한 나는 싸우리라. 지금과 같이 교도소에 드나드는 남성들이 있는 한 나는 싸우리라. 술에 취한 사람이 남아 있는 한, 거리에 잃어버린 가련한 소녀들이 있는 한, 하나님의 빛 없이 살아가는 영혼이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는 한, 나는 싸우리라. 나는 끝까지 싸우리라.”
이 능력 안에서 부스도 자기 죽음 앞에서 “나는 싸우리라. 끝까지 싸우리라”는 신앙의 고백을 남겼습니다. 오늘 우리도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주 안에서 그 힘의 능력으로 강해집시다. 그리고 이 싸움을 우리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를 통해 전한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10절)”라는 말씀처럼 우리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맡겨진 이 싸움의 끝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문덕규 사관(구세군 창용교회)
◇구세군 창용교회는 복음전도와 이웃사랑을 실천해 가는 교회로, 지역 사회를 향한 섬김과 나눔을 통해 참 그리스도인의 선교적 모델을 만들어가는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