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을 맺고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7일 받기로 했다. 이번 스와프를 통해 정부는 7월 접종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수도권 중심의 유행과 델타형(인도) 변이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7일에 공급받고, 오는 9~11월 세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를 반환하는 백신 스와프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로부터 얀센 백신 101만회분을 공여받은 적은 있지만 백신 스와프는 처음이다. 7월 도입되는 백신 물량은 기존 1000만회분에서 1070만회분으로 늘게 됐다.
이번 스와프는 이스라엘 측이 먼저 제안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접종에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이 일부 남을 것으로 예상해 교환처를 찾고 있었다. 정부도 수도권 유행 상황이 심각하고 델타형 변이 확산이 빨라지자 이스라엘 제안을 받아들였다. 유행을 통제하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예방접종률을 빨리 높이는 게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전파를 막으려면 예방접종 완료율(2차 접종까지 완료)이 최소 30%는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현재 인구 대비 접종완료율은 10.5%에 그친다.
다만 이스라엘로부터 받는 백신의 유효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짧다. 백신이 도착하면 긴급사용승인, 품질검사가 끝나는 대로 13일부터 접종에 착수한다. 70만회분 중 34만회분은 유행이 급증하고 있는 서울·경기도의 자체접종에 활용한다. 당초 지자체 자율접종은 이달 말부터 할 예정이었지만 시기가 빨라졌다. 서울시는 20만명분을 받아 학원·운수 종사자, 택배기사, 환경미화원에게 우선접종키로 했다.
나머지는 어린이집·유치원·초교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인력 38만명에게 맞힌다. 이들은 오는 28일부터 접종할 계획이었지만 약 2주 앞당겨 백신을 맞는다. 사전예약은 8일 0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다. 지자체 자율접종과 돌봄인력 접종은 모두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을 예정보다 조기에 공급받아 여름휴가철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