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오픈 100일을 맞은 더현대서울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엔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이 새로 문을 연다. 신규 백화점들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다음 달 중순,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다음 달 말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대구신세계 이후 5년 만에 신규 점포를 연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비대면 경제가 강화되고 있으나 반대급부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쇼핑 경험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새로 조성되는 공간에 대한 기대감, 색다른 환경에 대한 관심이 소비자들을 ‘밖으로’ 나오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신규 오픈 점포의 공략 지점은 조금씩 엇갈린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경기권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을 업고 문을 연다. 영업면적 9만3958㎡(약 2만8400평·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들어선다. 신도시에 입점하는 만큼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타깃층이다.
동탄은 현재 인구 31만명, 입주가 마무리되면 42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신도시를 형성하게 된다. 독립적인 산업 기반을 가진 도시인 동탄은 서울 의존성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유리한 입지 조건에 경기남부 교통의 허브로 타지역과 접근성까지 좋아 흥행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 소득이 높고, 30대 여성 인구 비중이 큰 신도시에 문을 여는 만큼 롯데 동탄점은 가족친화적인 백화점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쾌적하고 개방감이 극대화된 새로운 백화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스트리트 몰의 장점을 차용해 신개념 체험 공간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중부권의 랜드마크를 노린다.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백화점과 함께 호텔, 과학체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카이스트와 손잡고 구성한 ‘신세계 넥스페리움’처럼 차별화된 공간도 마련된다. 신세계 넥스페리움은 유통시설에 처음 입점하는 과학관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과학의 영역까지 확장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중부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만에 등장한 서울의 새 백화점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더현대 서울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개점 100일을 맞은 더현대 서울의 3개월여 누적매출은 25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재편되고 있지만 오프라인도 여전히 경쟁력 있다는 것을 백화점들이 보여주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신규 점포들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