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주인공 됐다… 큰 꿈과 희망·용기 주셔서 감사”

입력 2021-07-07 03:03
서울 중랑구 태은교회 중직자와 교역자가 지난 4일 지역 및 교회 청년들에게 청년지원금과 장미꽃을 전달하고 있다. 태은교회 제공

지난 4일 설립 37주년을 맞은 서울 중랑구 태은교회(최우성 목사)는 기념행사 대신 특별한 지역 섬김 활동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을 격려하고자 교회 및 지역 청년 47명을 선발해 각각 청년지원금 20만원을 전달했다.

최우성 목사는 6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느 때보다 취업난으로 고통당하는 청년들에 대한 보도를 접하면서 이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며 “전도 및 선교하기 어려운 시대에 지역 친화적 교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장로, 교인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청년들을 돕는 일에 기쁘게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지역 주민센터에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의 명단을 요청했다. 교회는 지역 청년 12명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서 격려가 필요한 청년 35명 등 총 47명을 추천받았다.

최 목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도움이 필요한 20~30대 청년들의 명단을 주민센터가 확실히 파악하게 됐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교회는 300명 가까이 되는 성도들에게 각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헌금하도록 독려했다. 전 교인은 십시일반 동참하며 47명 청년을 위한 청년지원금 940만원을 마련했다.

청년지원금을 받은 청년들은 교회의 섬김 활동에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 최 목사에 따르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청년지원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청년들도 있었다.

고현민씨는 “여러모로 돈 나갈 곳이 많은데 교회가 지역 청년들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석진씨도 “뜻깊은 행사에 주인공으로 참여하게 됐다. 큰 꿈과 희망, 용기를 주심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교회는 평소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커피 바리스타 교육, 독거노인 지원, 장학금 사업 등 다양한 섬김 활동을 한다. 최 목사의 아내인 최은경 사모는 면목4동 주민자치회 청소년아동분과장, 최 목사는 주민자치위원으로 섬긴다. 최 목사는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지난 5월 중랑구에서 중랑구민대상 봉사상을 받았다.

조선래 면목4동장은 “태은교회는 항상 지역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 편에 서서 사랑을 전한다. 지역에 이 교회가 있어 든든하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