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일하게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는데, 바로 ‘슬기로운 의사생활2’입니다.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병원에서 20년 지기 의사 친구들의 케미가 돋보이고 의료종사자들과 환자들의 병원 생활 속에서 그동안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인간미가 너무나도 디테일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에 이처럼 점점 사라지는 소중한 것들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교회와 공동체 그리고 일상 속에서 ‘성전’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 것인지, 말씀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합니다. 아버지 다윗이 성전 건축 준비를 철저히 해둔 덕분에 솔로몬은 왕위에 오른 후 4년 만에 성전 건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모리아 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하나는 아브라함이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 했던 곳입니다.(창 22:2) 또 하나는 다윗이 군사력을 자랑하려고 인구조사를 했다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때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사서 제단을 쌓은 후 성전 터로 지정한 곳이라는 점입니다.(삼하 24:1~10) 이곳은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예표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전의 의미와 회복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성전은 거룩히 구별된 곳입니다. 모리아 산은 솔로몬이 자기 마음대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은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을 거쳐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언약이 성취되어가는 통로로서 예배의 장소로 거룩히 구별된 곳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오늘 우리가 예배의 자리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거룩히 구별된 자리에서 성도는 하나님의 언약을 받고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요 4:24) 그러므로 구별하여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정금 같은 믿음으로 지켜 나가야 합니다. 본문에는 성전 건축의 재료와 양식이 나오는데,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간단한 내용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주신 성막 양식에 따라 최고의 재료로 정성을 다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합니다. 임의대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법과 질서를 따랐습니다. 순금과 화려한 재료들을 쓴 것 또한 정금같이 변치 않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성전을 지었음을 말합니다. 지금 나의 성전(고전 3:16)은 어떤 상태입니까.
셋째, 하나님이 세우십니다.(15~17절) 현관 앞 좌우에 두 기둥을 세웁니다. ‘야긴’은 ‘여호와께서 세우실 것’이라는 뜻이고, ‘보아스’는 ‘여호와 안에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통해 “나를 견고히 세우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는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 것입니다. 현재 나를 견고히 세우시는 분은 주님이심을 고백하십니까.
코로나19를 1년 넘게 겪으면서 우리 일상과 신앙생활 속에서 많은 것들이 변했고 잃어버린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향한 비난이 심하고, 아울러 많은 교회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몸이 하나님의 성전(고전 3:16)임을 알고 세상과 구별하여 거룩함을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대면 예배든, 비대면 예배든 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그곳이,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예배의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로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정금 같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세워나가시기를 축원합니다.
김호민 더드림교회 목사
◇더드림교회는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 2016년 개척해 초신자 성도들, 교회학교 학생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대로 나아가고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