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예방 접종률 70% 미달… 바이든 “백신 접종이 최대 애국”

입력 2021-07-06 04:07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필수 노동자와 군인 가족 등 1000명이 초청된 이번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이 연 최대 규모 행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최근 변이 바이러스 유행과 이날까지 전체 성인 인구 70%에게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을 맞힌다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점을 감안해 “백신 접종이 가장 애국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코로나19 예방 접종률 70%’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3%가 모자라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선언하면서도 “백신 접종이 최대 애국”이라며 미진한 접종을 독려했다.

4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18세 이상 성인 중 코로나19 백신을 1회라도 맞은 비율은 67.1%(1억8241만명)로 집계됐다. 백신을 전부 접종한 성인은 58.2%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때 하루 350만회를 초과했던 백신 접종 건수가 현재 100만회 아래로 떨어진 점 등을 근거로 8월 초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전체적으로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우리는 자신감에 차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미국이 함께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치명적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할 시기가 어느 때보다 더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이 연 최대 규모 행사로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하는 자리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필수 노동자와 군인 가족 등 1000명은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에 맞서 싸웠던 의료진 등 필수인력의 노고를 치사하는 대목에선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독립기념일은 특별하게 기념하는 날”이라며 “우리는 팬데믹과 고립의 해, 고통스러운 공포와 가슴 아픈 상실의 해로부터 빠져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진 않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더는 지배하지 못하고 미국을 마비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다는 걸 우린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만 전염성이 강하고 중증을 유발하는 ‘델타 변이’ 유행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미접종자들의 접종 참여를 독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해하지 말라. 델타 변이 같은 강력한 변이가 부상하고 있다”며 “변이에 대한 최선의 방어는 백신 접종이며, 이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애국적인 일”이라고 당부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