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민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대항해 무장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선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정당방위를 위한 자위권 차원의 일입니다. 지난달부터는 미얀마에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장로교회(PCM) 관할 안에서도 6월 한 달간 35명의 목사님이 돌아가셨습니다. 200명 이상 기독교인이 사망했고, PCM 부총무도 산소 공급이 어려워 치료 중에 사망했습니다. 하나님께 우리를 보호해 달라고 기도 중입니다. 보호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PCM 총무 람탕아 목사)
“8월 말 다시 미얀마로 들어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미얀마는 양곤보다 외곽 국경 지역이 문제입니다. 카렌족이 사는 곳에 교회 3곳을 개척했는데, 최근 이 지역에 미얀마 군부의 전투기 폭격이 있었습니다. 카렌족 40여명이 사망했고 교회들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미얀마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국내 체류 중인 한인 A선교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도농사회처와 해외다문화선교처, 세계선교협의회(CWM)는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미얀마 구호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공식 취임한 CWM 금주섭 총무의 통역으로 미얀마 현지의 PCM 총무 람탕아 목사를 줌으로 연결해 미얀마 현지 상황을 청취하는 한편 곧 미얀마 사역지로 다시 들어가는 한인 선교사들이 초청돼 구호 활동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예장통합 총회는 PCK미얀마현지선교사회 소속 4명 선교사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청했다.
B선교사는 “쿠데타와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중지돼 실업이 심각하다”면서 “일자리를 잃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나오는 등 우선 쌀과 식용유를 나누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카렌족을 돕는 A선교사는 “미얀마는 80% 이상이 불교도이지만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화를 응원하는 한국교회의 지원으로 2030 청년세대에서 기독교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복음화율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는 “한국교회의 미얀마 지원이 길게 이어가길 기도하면서 지원과 연대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예장통합은 이날 2200만원의 구호금을 전달했다. 미얀마 현지 금융계좌가 동결된 점을 고려해 한인선교사회를 통한 인편으로 사역지 전달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세한 선교보고와 철저한 영수증 처리를 당부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