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차 유행·델타 변이 비상… 수도권 3단계로 상향해야

입력 2021-07-06 04:03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 확진자 급증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차 대유행 경고등이 켜졌다.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1명으로 일요일 기준 26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전날은 743명으로 토요일 기준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보통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줄면서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데 이번에는 줄어들지 않았다. 코로나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확진자의 80%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 주민들이 비수도권으로 이동할 경우 자칫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미국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크다. 4일 해외유입 확진자는 81명으로 거의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유입은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에 대한 감염 확산 우려를 키운다. 해외 백신 접종 완료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 방침도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수도권에서 밤 10시 이후 야외 음주를 금지하고, 백신 접종자의 ‘야외 노마크스’ 허용 방침도 철회했다. 당초 7월부터 실시하려던 수도권 거리두기 완화를 일주일 유예했지만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8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거리두기 수칙이 내일 발표된다. 추세로 볼 때 완화는커녕 단계를 격상해야 할 판국이다.

새로 개편된 거리두기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500명 이상이면 3단계로 격상된다. 수도권은 이미 이 기준을 넘어섰다. 정부는 망설이다 4차 대유행을 막을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방역 기준에 따라 단호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3단계가 되면 지금처럼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고 식당 카페 노래방 등은 밤 10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다. 5인 이상 모임을 기대해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입장에선 실망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일상을 회복할 시점이 점점 더 멀어짐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