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타고, 요트 타고, 루지 타고… 즐거움 쏟아지는 부산

입력 2021-07-07 18:34
부산은 자연경관부터 해양, 레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진 여행지다. 요즘은 단순한 관광보다는 여행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광, 레저관광을 원하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부산에선 아무 준비없이 방문해도 불편함 없을 정도로 여행자의 필요를 충족시킬 다양한 엑티비티·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서핑 프로그램

서퍼들의 천국, 송정 해수욕장

파도를 시원하게 가르는 서핑이 새로운 취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핑이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바로 부산에서 시작했다.

부산의 서핑명소는 송정과 다대포 해수욕장이다. 광안리, 해운대에서도 서핑을 할 수 있다. 송정 해수욕장에서 가장 많은 서퍼들을 만날 수 있는데, 한국 서핑의 발상지라서다. 송정은 수심이 깊지 않은데다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오기 때문에 서핑교육에 있어서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한국 최초의 서핑학교가 생긴 곳도 이곳이다.

송정 해수욕장은 강원도 양양이나 제주도, 포항 등에 빼앗긴 ‘서핑 명소’ 되찾기에 나섰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면 좁아지는 서핑구역 설정으로 ‘서핑 성지’의 지위를 상실했던 송정해수욕장이 서핑 가능구역을 확대한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송정해수욕장 서핑 활동 구간을 기존 120m에서 240m(안전구역 제외)로 2배 늘린다.

송정 해수욕장의 서핑학교를 방문하면 초보자도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실내 교육과 백사장에서 진행하는 서핑 기본자세를 배우고 나면 바다로 나선다. 서핑에 필요한 장비도 모두 대여가 가능하다.

7월 말까지 진행하는 ‘송정서핑아카데미’ 체험 교실에 참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운대구는 880명을 대상으로 서핑 무료 교육을 진행한다.

요트투어

해양스포츠의 산실 부산은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대규모의 요트계류장을 구비하고 있다. 정박된 요트를 보며 그림의 떡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부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트투어 프로그램은 이미 이색적인 대중체험으로 자리를 잡았다.

요트투어는 말 그대로 요트를 타고 부산의 바다를 여행하는 것으로, 바다 전경과 도심 전경 둘 다 경험할 수 있다. 업체별로 여행 시간과 출발지점은 다르지만 대체로 1시간 남짓,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를 돌아보는 코스로 운영한다.

선상에서 즐기는 부산 바다의 낭만. 해운대와 광안리 도심을 바라보다 망망대해를 접하게 되는 순간 멋진 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요트에 몸을 의지한 채 일렁이는 파도를 느끼며 푸른 하늘, 파란 바다, 흰색의 광안대교, 해운대 마린시티 마천루 등을 돌아보다 보면 일상으로 돌아갈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요트 투어 프로그램은 시간별로 낮, 선셋, 야경 투어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원하는 시간대를 맞춰 예약하면 된다. 부산요트협회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진행하는 ‘2021 부산요트학교’에 참가해 요트 교육을 받고 직접 요트를 몰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많은 요트업체가 있지만, 수영강에서 출발하는 업체는 해운대 리버크루즈가 유일하다. 이 크루즈는 다른 부산 요트투어와는 달리 강과 바다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물결이 잔잔한 수영강을 느긋하게 나아가는 요트 위에서 강변의 양쪽에 펼쳐진 화려한 불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배는 3개의 다리 밑을 지나 어느새 광안대교까지 이른다. 부산 최초의 도심형 유람선으로 낮에도 운항하지만, 경치로는 단연 나이트 크루즈가 최고다.

루지와 어드벤처 부산 개장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스카이라인 루지’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핵심시설인 뉴질랜드의 ‘스카이라인 루지’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드디어 문을 연다.

오시리아 테마파크는 GS컨소시엄이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9년 5월부터 상부 놀이 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50만㎡ 부지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뉴질랜드의 ‘스카이라인 루지’ 등 놀이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춘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설 사업비에만 3780억원이 들어간 비싼 놀이기구다.

‘스카이라인 루지’는 2개의 스카이라이드(L=311.7m/314m, 체어리프트 2기)와 4개의 루지 트랙(총 2440m), 450대의 무동력 루지 카트를 구비해 지난 3일부터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아시아 최초로 자이언트 디거, 자이언트 스플래시 등 어트랙션 2종을 도입해 오는 9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미 전 세계 테마파크 상위권인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운영 중인 롯데월드가 시설 운영을 맡는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자연환경을 백분 활용한 야외 액티비티 시설인 루지의 산 정상 출발지점에 서면 드넓게 펼쳐진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코스를 활강하는 경험은 부산을 즐기는 또 다른 매력이 될 전망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