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000명대 턱 밑… 더 멀어진 수도권 일상 회복

입력 2021-07-03 04:07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서울 중구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만나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하며 3일 예고된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집회 강행 의지를 밝히며 면담을 거절해 김 총리는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섰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을 넘어 800명대에 진입했다. 지금의 확산세는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 발 감염 직후의 상황과 비슷하다. 다음 주는 1000명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크게 번진 수도권은 이달 중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모든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쌓아 온 우리의 방역이 중대한 위기에 처했다”며 “방역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내 확진자 중 80.9%(619명)는 수도권에서 나왔다. 유행 상황을 알려주는 지표인 기초재생산지수는 전국이 1.20, 수도권은 1.24였다. 예방접종 완료율이 최소 20%는 돼야 유행을 잠재울 수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현재 예방접종 완료율은 10.0%에 불과하다.

자칫 수도권 유행이 전국으로 퍼질 위험도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젊은 연령층이 이용하는 주점 등을 중심으로 전파가 지속되면서 비수도권 지역으로 다시 전파되는 사례도 확인됐다”며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 서울 마포구 인근 술집을 방문했던 확진자가 부산의 감성주점을 다녀가면서 1명(대전)이 추가 감염됐다.

이대로면 수도권은 오는 8일부터 새 거리두기가 적용되더라도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 3단계의 방역 수칙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아 일상 회복은 더 멀어질 전망이다. 3단계에서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지금처럼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영업을 하고 사적 모임도 4명까지만 허용된다.

일각에선 다음 주에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상황에서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지 않으면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말 동안 가장 큰 위험요인은 3일 열리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대규모 집회다. 정부는 민주노총에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