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경제부흥책 즉시 시행”

입력 2021-07-02 04:04

여당의 ‘퍼스트 러너’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더 새로운 이재명정부로 국민 앞에 서겠다”며 두 번째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지율 1위 자리를 주고받고 있는 이 지사가 연이어 마운드에 오르면서 제20대 대선 레이스가 공식 개막했다.

이 지사는 오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영상 출마선언문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사진)’에서 ‘특권·반칙 없는 대동세상’을 만들고 강력한 경제부흥정책 즉시 시행을 천명했다.

출마선언은 성장에 방점이 찍혔다. 이 지사는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며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규제합리화, 미래형 인적자원 육성시스템, 인프라 확충 및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 한반도 평화경제체제 수립 및 북방경제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전 세계적 위기는 우리 경제가 과거의 고단한 추격경제에서 선도경제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강점으로 실행력과 약속 이행을 꼽으며 지방자치단체장 시절 공약이행률을 언급했다. 그는 “누군가의 미래가 궁금하면 그의 과거를 봐야 한다”며 “성남시장 8년과 경기지사 3년간 공약이행률이 90%를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배당과 극저신용대출, 재난기본소득 등 자신이 지자체장 시절 시행했던 대표적인 복지정책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급금액(100만원)과 대상을 언급했던 2017년과 달리 이번엔 기본소득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고 넘어갔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도입해 부족한 소비를 늘려 경제를 살리고, 누구나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실거주 주택은 더 보호하되 투기용 주택의 세금과 금융제한을 강화하고, 적정한 분양주택 공급과 충분한 기본주택 공급으로 더 이상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이 지사는 불평등 해소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저성장으로 고통받는 것은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이라며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줌)의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 가자”고 말했다.

여당 대권 레이스 초반부터 ‘이재명 독주체제’가 이어지면서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단일화에 이은 후발주자 간 추가 단일화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후보 간 연대나 협력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승욱 박재현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