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AMD’ 스냅888보다 좋다… 기대감 커져

입력 2021-07-04 19:46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업체 AMD와 협력해 만들고 있는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엑시노스의 약점으로 꼽혔던 그래픽 성능이 AMD의 기술 덕분에 대폭 향상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IT매체 기즈차이나는 엑시노스2200을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시험한 결과 스냅드래곤888보다 40% 가량 성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퀄컴의 차세대 칩셋인 스냅드래곤895의 경우 전작에 비해 40%까지 성능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엑시노스가 퀄컴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아이폰12에 탑재된 애플의 A14 바이오닉 칩셋보다도 엑시노스2200의 그래픽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엑시노스2200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그래픽 성능 강화를 위해 AMD의 그래픽 코어 RDNA2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AMD와 2019년 6월 저전력·고성능 그래픽 기술 개발에 대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스마트폰 AP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해왔다. 엑시노스2200은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2200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돼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22에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강인엽 사장은 올해 1월 “차세대 플래그십 칩셋에는 AMD의 차세대 GPU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엑시노스2200의 성능이 기대보다 뛰어나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 등에도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올해 퀄컴 칩셋 수급 문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시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엑시노스2200의 완성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반도체 문제로 스마트폰 출시가 밀리는 일은 벌어지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8월에 공개될 갤럭시 Z폴드3, Z플립3 등에는 스냅드래곤888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